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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김경섭 배명고 야구부 감독

by 아기 자동차 202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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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경섭 서울 배명고등학교 야구부 감독 및 배명고 내년 2017시즌 유망주 게시판
2016. 9. 23. 23:10

(김경섭 배명고 야구부 감독)
서울의 송파구 삼전동에 위치한 배명고등학교는 그 이전 왕십리에 위치했던 시절부터 학교재단의 야구사랑과 오랜 전통의 야구부로 유명한 학교이다.
1963년 창단되어 반세기 이상을 이어 온 배명고의 야구부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원년의 스타였던 박철순(전 OB베어스 투수)를 비롯하여 지금도 최고의 우타자로 일컬어지는 김동주(전 두산베어스) 등 슈퍼스타급 선수와 이경필과 심수창 등 근래까지도 프로야구에서 활약했거나 활약하고 있는 명문이다.
지난 2002년 대통령배 4강 이후 십여 년 이상 전국대회에 뚜렷한 성적을 남기지 못하며 사령탑 또한 자주 바뀌며 왕년의 명성을 되찾고자 노력하던 배명고의 야구부에 배명중 야구부의 감독으로 이십 년 이상을 재직하던 김경섭감독이 부임하였던 때는 작년 시즌이 종료되었던 2015년 11월이었다.
전임 윤여국감독의 뒤를 이어 학교측의 강력한 권유로 배명고등학교 야구부를 맡게 되었던 김경섭감독은 이후 이어진 코칭스탭진의 전면 개편과 포항 지역으로의 겨울철 동계전지훈련, 그리고 2016년 시즌 개막과 함께 마지막 경기까지 본선이었던 2016년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의 출전유무를 확신하지 못했던 전반기 고교야구 주말리그 등 약 6개월에 걸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배명고의 야구부를 변모시켜 왔다.
기복이 심한 팀의 경기력과, 그러나 마지막 일점 차의 끝장 승부에서 집중력이 높아지는 팀을 후반기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 나타내 보이기 시작하며 출전했던 지난 7월의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본선에서, 준결승에서 만난 올 해 고교야구의 최강자 덕수고등학교에게 패배하기 이전까지 전국의 고교야구 강호들을 상대로 승승장구하며 동대회의 4강에 올라 실로 십여 년 만에 전국적인 강호로 접어들며 배명고 야구부의 전통을 되살리고 있는 김경섭감독의 모습은, 부임 당시의 표출되었던 중압감의 압박에서 벗어나 어떠한 확신에 찬 표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올 시즌 고교야구의 일정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3학년 선수들의 대학진학 지도에 또한 이석구 수석코치 등 코칭스탭진들과 함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김경섭감독을 배명고의 야구장에서 만나 보았다.
(질문) 작년 가을 부임 당시와 비교하면 십 개월도 안된 짧은 시기에 많은 것들이 변모한 것 같다. 팀의 분위기랄까 선수들의 모습은 물론이고 감독과 코치진의 모습들도 한층 밝아지고 달라졌다. 부임 당시의 느낌과 소감은 어떠했었나.
(응답) 이십 년 이상 재직했던 배명중학교 야구부의 감독을 그만두었을 때다. 당시 배명고의 상황도 그리 좋았던 것은 아니었고… 소회가 없었을 수가 있었겠냐. 걱정 반 기대 반이랄까… 지도자의 인생에서 갈림길 비슷한 느낌이었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감정과, 그 반대로 도전해보고 싶은 그런 생각들이 계속 번갈아 겹쳐지곤 했었다.
(질문) 배명고등학교 야구부로 감독 부임 후 취했던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응답) 작년 11월 서울시 고교야구 추계리그를 목전에 두고 부임하였다. 가장 먼저 취했던 것은 역시 코칭스탭진의 구성이었다. 일단 팀 내부의 불화를 사전에 방지하고 모두 화홥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우선 대상의 조치였다. 그리고 선수들과의 개별 혹은 단체 면담에 들어갔다. 나는 우리 선수들의 기량 자체가 여타 다른 학교 팀들의 모든 선수들과 비교하여 떨어지거나 뒤진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고, 문제가 있다면 멘탈, 즉 정신적인 측면에 있다고 보았다.
(질문) 어떠한 정신적인 문제인가.
(응답) 그것은 현재의 입시제도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근래에 들어 대학입시제도가 많이 바뀌고 그것에 따라 선수들이 본인 자신의 개인 기록에 상당히 민감하게 되었다.
사실 야구는 개인의 성적이 기록되는 단체의 경기이다. 선수 개인과 단체로의 팀으로 두가지 양면성을 보여주는 스포츠이다. 그런데 내 경험상 팀 성적을 우선시한 경기를 치루다 보면 선수 개인의 집중력과 선수들간의 응집력이 계속 늘어나고 이것이 팀의 성적을 향상 시킨다. 그리고 팀의 성적이 향상되면 반드시 선수 개인의 성적 또한 향상이 되게 되어있다.
동시에 중요한 또 한가지는 감독이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감독이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 선수 또한 반드시 희생이 된다. 감독으로서의 실적 보다는 매 경기 한 경기씩을 이기도록 노력해 보는 것이다. 1승이 쌓여가면 팀의 성적이 향상되고 그러는 가운데 선수 개인의 성적도 향상이 된다. 그러한 나의 생각을 선수들과 면담하며 공유하고 싶었다.
(질문) 훈련의 방법이랄까 훈련의 프로그램에서도 변화가 있었나. 지난 겨울의 동계훈련은 어디로 갔었나.
(응답) 올 해 1월에 포항 지역으로 갔었다. 올 시즌은 나를 비롯한 코칭스탭진과 선수들의 부담감을 제거하는 것에 우선적인 목표를 두고 대화를 계속 하는 한편으로 시간 때우기 식의 훈련을 고치려 하였다. 낮 동안의 네 시간에 걸친 단체훈련이 끝나면 야간의 훈련은 자율적으로 진행케 하며 야간단체훈련은 금지하였다. 그리고 선수들의 포지션에 대한 평가와 재배치 등을 시도하였다. 지도자는 선수들과 수시로 대화하며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공유해야 한다.
(질문) 올 시즌 전반기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후반기 리그의 배명고 경기를 보면서 팀의 경기력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실제 느낄 수 있었다. 기복이 심하던 경기력도 차츰 안정되어 가고 있었고. 전반기에 왕중왕전(황금사자기) 진출에 탈락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무난히 진출했던 후반기 왕중왕전(청룡기)에서는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며 4강까지 올라갔었는데 당시의 상황을 말해달라.
(응답) 나는 평소에도 선수들에게 자유스러운 상황을 자주 부여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지켜야 할 규칙과 서로간의 약속은 또한 반드시 이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명중 감독 시절 전국대회인 대통령배 중학교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했었는데 당시 결승전 상대였던 포철중학교와 우연히 같은 숙소에서 체류했었다. 결승전 전 날 나는 선수들에게 휴식과 자유시간을 부여했는데 상대방은 우리와 정반대로 야간훈련까지 강행을 했었다.
솔직히 당시 지도자로서 만약 결승전에서 패배할 경우의 비난에 대해서도 많은 우려를 했었는데 다음 날의 결승에서 우리가 무난히 우승하게 되었고 그 때 나 역시도 지도자의 여러 방식 중에 깨닫고 배운 바가 있었던 거다.
올 시즌을 거쳐 오며 나름대로의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그동안의 지도자 경험을 통하여 익혔던 것은 선수들의 부담을 완화시키고 그래야만 집중력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코치진들에게도 항상 강조하는 것은 본인들의 선수 시절 우리 선수들의 연령대에서 본인들은 어떻게 야구를 대했고 무엇을 생각하였었는지를 먼저 생각하며 선수들을 지도하라고 얘기한다. 그러한 노력이,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노력들이 계속 수반되며 선수단 분위기가 변했고 팀의 컬러랄까 스타일이 바뀌면서 계속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4강의 준결승에서 덕수고를 만나 패하긴 했지만, 사실 덕수고가 버거운 상대는 아니었다.
패배의 원인은 우리에게 있었고 선수들의 집중력과 멘탈이 많이 풀어진 것이 그 이유였다.

(질문) 정말 뭔가 무겁고 중압감이 느껴지던 배명고 야구부의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훈련하는 선수들도 많이 밝아지고 재미있게 하는 것 같다. 내년 시즌 목표와 팀의 운영에 관한 계획은 어떠한가. 신입생으로 24명이 입학할 예정으로 알고 있는데 관리에 문제는 없는가.
(응답) 알다시피 근래 선수들의 고등학교 진학에는 임의배정 형식으로 입학하는 선수들도 많이 있다. 문제는 그러한 임의배정을 통해 입학한 선수들이 처음부터 마음의 상처를 안고 들어오는 것이다. 나는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야구의 기술적인 훈련에 앞서 이들의 마음을 우선 치유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훈련의 방식에서는 보다 더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고등학교1학년과 2학년 선수들을 위한 별도의 저학년 대회나 리그가 빨리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다. 현재의 대회 제도로는 이 많은 선수들이 3학년이 되어도 시합에 출전할까 말까 하는 정도인데 일주일에 한번씩이라도 저학년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제도가 뒷받침 된다면 이들의 실력과 경기력이 계속 향상될 것이다.
현재 수년 동안 시행되고 있는 주말리그도 경기 일정이 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시합 정도는 주중에 방과 후 야간경기의 형태로 진행하고 주말의 이틀 중 일요일 정도는 예비일로 남겨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내년 시즌 우리의 목표 또한 올 해와 다르지 않다. 매 경기 한 경기씩을 이기도록 노력할 뿐이다.
(질문) 보다 구체적으로 현행의 고교야구 주말리그에 어떠한 문제점들이 있다고 생각하나.
(응답) 내년도에 3학년이 되는 우리 선수들 중 투수가 11명이다. 현재 전국 대부분의 대학입시에 따른 요강을 보면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입학지원자의 최소 자격이 투수의 경우에는 주말리그 전체 경기에서 30% 이상을 출전했던 선수들이다. 서울지역의 경우 16개 팀들이 두 개의 조로 나뉘어 8팀 들이 각팀 별로 전반기 7경기 후반기 7경기 해서 총 14경기 정도를 하는데, 11명의 투수들이 모두 이러한 자격을 갖추게 하려면 팀 성적을 생각하기 이전에 이들의 기용에 관한 계획부터 코칭스탭들은 생각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팀의 성적과 실적을 기대하는 학교와 동문, 선수들의 원활한 대학진학을 기대하는 선수 본인들과 부모님들 사이에서 모든 고등학교 야구부의 지도자들은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이러한 문제들을 시급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입시제도에서의 자격에 관한 변화와 보완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것이 어려우면 시합의 횟수라도 하루 빨리 늘려야 한다.
서울지역이 이러할 정도인데, 고교 팀이 몇 개 정도인 강원도 지역 같은 곳은 경기횟수가 얼마나 되겠는가. 경기횟수에 관한 시급한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질문) 마지막으로 본인의 지도철학이랄까 선수들을 지도하는 평소의 생각에 대해 말해달라.
(응답) 우리가 흔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훌륭한 선수를 육성해내는 지도자들을 명장이라 한다면, 그 명장의 명칭 또한 선수들에 의해서 선수들이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도자 생활을 통 털어서 언제나 선수들 개인의 성격과 장, 단점 등을 파악하려 노력해 왔고, 그에 따라 선수들의 성향에 맞게 지도하며 자율적인 상황에서 서로 격려하며 즐겁게 야구를 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나의 가장 근본적인 지도방식은 바로 “자율 속의 규율”이다. 팀플레이에 어긋나는 선수들의 생각과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 특히나 선수들끼리 어떠한 실수나 과오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서로 지적하며 비난하는 행위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금까지 지도자를 해왔다.
그러한 원칙 아래에서 우리 배명고등학교 야구부의 이미지와 팀 컬러가 밝고 즐겁고 재미있는 야구를 하는 그러한 팀으로 변화하고 발전하기를 바라며 나 또한 그러한 팀과 선수들에게 기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질문) 감사하다.
(응답) 감사하다.

(배명고 단체사진)
배명고의 김경섭감독과 이석구 수석코치등 코칭스태프는 내년도 2017년 시즌 기대하고 있는 유망주로 다음의 선수들을 꼽아주었다.

곽빈(2학년, 185cm/95kg, 우투우타, 자양중)은 현재 1루수를 맡고 있으나 출중한 신체조건에서의 송구능력이 뛰어나 투수도 겸업하고 있다. 배명고의 코칭스태프는 다가오는 동계 전지훈련을 통하여 곽빈의 투구 훈련을 본격화하여 내년 시즌 배명고의 주축 투수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신체조건에서 보듯이 장타력을 겸비한 타격능력도 빼어나며 컨택능력 또한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원휘(2학년, 183cm/80kg, 우투우타, 배명중)는 배영중 출신으로 김경섭 현 배명고감독이 배명중에서부터 조련해 온 선수이다. 팀의 3루수를 맡으며, 특히 타격에서의 재질이 뛰어나 내년 시즌 그의 타격에 기대를 많이 품게 한다. 장타력을 겸비한 정교한 타격의 재질은 언제나 높은 타율을 유지하며 공격력에 있어서는 내년도 우리나라 고교야구의 탑 클래스로 분류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주호(2학년, 178cm/80kg, 우투좌타, 홍은중)는 포수를 맡고 있다. 투수의 리드와 함께 경기를 읽어가는 운영능력이 뛰어나며, 포수로서의 좋은 기본기를 갖추었다. 공격력도 빼어나 정원휘와 함께 내년도 배명고 타선의 주축을 이룰 예정이다.

내년도 2017 시즌의 우리나라 고교야구계에는 전국적으로 빼어난 투수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아직 이렇다 할 출중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배명고의 야구부는 공격력과 작전에 의한 팀플레이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올 2016년 청룡기 4강이라는 성적으로 팀의 경기력을 끌어 올리며 선수단은 물론, 김경섭감독을 비롯한 전체 코칭스태프들도 자신감과 함께 강팀으로 가기 위한 그들만의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시즌 후 강훈련에 돌입한 배명고의 야구부가 다가오는 동계 전지훈련 등을 거치며 또한 어떠한 팀으로 변모할지 궁금증과 함께 기대를 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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