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몰릴 시 사건사고 발생 가능성
경호 신고한 유명인 대상으로 시행
일각서 “연예인 특혜 아니냐” 논란
추석연휴 시작을 앞둔 지난달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연예인 등 유명인이 출국할 시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승무원 전용 통로를 개방한다. 팬들이 한순간에 몰려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이라지만, 별도의 출입구를 허용하는 것은 또 다른 특혜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2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공사는 연예기획사 등에 '아티스트 출국 시 인천공항 전용 출입문 사용 절차 준수 협조 요청'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 따르면 오는 28일부로 유명인들이 인천공항에서 출국할 시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는 신규 절차를 시행한다.
이는 연예인 등 유명인을 위한 전용 출입문을 신설하는 것이 아닌 승무원이나 조종사 등 관계자들이 이용하던 전용 출입문을 연예인들에게도 허용하는 것이라는게 공사측의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군중이 밀집할 시 사건·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경호 신고를 한 연예인에 한해 승무원 전용 통로를 이용하게 해주겠다는 취지”라며 “경호 신고를 했다는 것은 인파가 몰린다는 의미고, 혼잡을 야기하면 일반 여객들의 불편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예인 등 유명인에 대한 특혜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반 승객들은 수십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이 넘게 출국장을 통과하기 위해 대기를 해야 하지만,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승무원 등 항공업계 관계자들을 위한 통로를 이용해 편하게 출국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추석 연휴 당시 수십 분을 대기해 출국을 했다는 3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과잉 경호로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일반 승객의 안전을 위해 대책을 마련한다면 유명인에 대한 통로 제공이 아닌 경호 업무 메뉴얼 강화 등의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7월 12일 인천공항에서 유명 배우 변우석(33)씨를 경호하는 과정에서 다른 승객에게 위력을 과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홍콩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팬미팅 투어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려던 변 씨를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렸었다.
당시 경호 과정에서 경호원 A 씨 등은 다른 승객에게 플래시를 비추고 항공권을 검사하는 등 경비 업무의 범위를 벗어나 과잉 경호를 했다는 혐의로 입건됐다.
이달 22일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경비업법 위반 혐의를 받는 경호원 A 씨와 40대 사설 경비업체 대표 B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다만 앞서 불구속 입건한 다른 경호원 2명은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