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나는 야구부였다 우리는 야구부 숙소로 등교를 하고 각각 반에 들어가 조례만 마치고 나와서
운동을 하는 스케줄이었다
아침에 숙소로 등교를 하였다 분위기가 이상했다 나는 야구부 1학년이었다
3학년 중 누군가가 욕을 하면서 죽이니 마니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 당시 3학년은 10명이 넘었고 1학년은 8명이었다
운동을 하면서 3학년 중 하루에 2~3명 정도는 항상 화가 나있었다
거의 매일 집합을 했다 그러나 이날은 등교하자마자 집합이 걸렸다
일단 아침 조례를 마치고 와야 했기에 우리는 각각의 반으로 흩어졌다
조례를 마치고 나면 숙소에서 최소 10방 정도가 예약이 되어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맨 뒷자리에서 선생님의 조례를 듣고 있었다 나의 심리 상태는
멍하면서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상태였다
선생님의 조례가 다 끝나가 무렵 복도 창가에 동기 두 명이 찾아왔다
선생님이 앞에 계시고 조례 중이었지만 민석이라는 친구는 나에게 나오라고 손짓하였다
나는 친구에게 손짓으로 조례하는 거 안 보이냐며 말하였다
그러나 민석이라는 친구는 흥분이 되어있는 상태라 선생님이 분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침 조례가 끝나고 선생님이 나가셨다 나도 교실을 나서고 친구에게 왜 그러냐고
물으려던 차에 친구는 그냥 가자라고 말했다 어디라고 물었다 친구는 도망을 가자며
말하였다 니 열방 맞을 수 있나 들어가면 열방이다 옆에 철수라는 친구는 이 상황이 그냥
즐거워 보였고 민석이는 열방을 맞을 수 없다는 마음이 굳여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나는 공포에 휩싸여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이미 오래전 무너져있는 상태였던 것 같다 그냥 절벽에서 가느달 한 줄기 하나 붙자고
매달려 있었던 것 같다
짧은 인생이지만 나는 대부분 어려운 길을 선택하며 살았고 그것을 지켜가며 살았다
이것이 무너질 것을 생각하니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운동을 하면서 나는 처음으로 쉬운 선택을 하고 말았다
철수는 이 상황이 즐거웠고 민석이는 이 상황에서 살기 위해 도망이라는 길을 선택하였고
나는 현재의 고통을 피하는 길을 선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