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오류를 오가며 온전한 진실을 발견한다
Freud’s Last Session∙2024∙사진
“하느님, 감사합니다(Thank you, God).” 프로이트 박사는 생전에 히틀러 같은 인간들 또 보긴 어려운 게 다행이라며 무심결에 이렇게 말한다. 그러자 C S 루이스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공격한다. “방금 뭐라셨죠?(I’m sorry, what did you say?)” 프로이트 박사는 겸연쩍은 웃음을 짓는다. 어쩌면 역사상 가장 유명한 무신론자와 유신론자가 벌이는 논쟁을 다룬 책 ‘루이스 VS 프로이트’를 영화화한 ‘라스트 세션(Freud’s Last Session∙2024∙사진)’의 한 장면이다.
독일의 영국 침공이 임박한 1939년 런던, C S 루이스(매슈 구드 분)가 프로이트 박사(앤서니 홉킨스 분)를 찾아온다. 프로이트가 ‘순례자의 귀향’을 읽고 보낸 편지 때문이다. 루이스는 그 작품에서 지그문트라는 캐릭터로 프로이트를 풍자했다. 허풍이 심하고 오만하며 무식한 캐릭터로. 루이스는 인신공격으로 보셨다면 죄송하다 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성격이다. “박사님의 세계관이 제 세계관을 부정하니 도전할 수밖에요(I cannot apologies for challenging your world view when it completely negates my own).”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와 기독교 문학의 정점에 있는 작가니 부딪칠 수밖에 없다. 논쟁이 수 시간 이어져도 결판이 나지 않는다. “역사상 최대의 미스터리를 풀자고 덤비다니 이거야말로 광기지(It was madness to think we could solve the greatest mystery of all time).” 프로이트와 루이스는 극명한 견해차에도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결국 둘은 합의가 아닌 합의를 거두고 헤어진다. 기차에 탄 루이스는 프로이트가 준 책 선물을 뒤적이다 프로이트의 문구를 발견하고 웃음 짓는다. “우린 오류를 오가며 온전한 진실을 발견한다(From error to error One discovers the entire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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