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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리스 부부마저 불타오르게 하는 전 세계 성(性) 여행지 5선[여행가중계]

by 아기 자동차 2024.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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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 사진=PEXELS부부나 연인간 나누는 사랑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염유식 교수와 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 최준용 교수가 진행한 ‘2021년 서울 거주자의 성생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지난 1년간 성관계가 없었다고 답했다. 여성은 43%, 남성은 29%가 이른바 섹스리스(Sexless)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지난 1년간 성관계를 했다는 20대 남성은 58%로 전 연령 중 가장 낮았다. 20대 여성 역시 57%로 60대 여성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20대가 60대만큼이나 성관계를 하지 않는다는 뜻.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적 만족도 저하, 스트레스와 음주 및 흡연 등으로 인한 남성 발기부전 등을 주 요인으로 꼽았다. 그렇다면 다시 뜨거운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묘책은 없을까. 여러 의학적 요인과 함께 ‘분위기 전환’이 한 해결책으로 꼽혔다.

이번 주 여행가중계는 권태기에 빠진 섹스리스 부부도 불타오를 만큼 뜨거운 전 세계의 성(性) 여행지 5곳을 찾아 소개한다.

1. 인도의 신성한(?) 성 여행지, 카주라호 사원 단지(Khajuraho Group of Monuments)
카주라호 사원 단지 / 사진=FLICKR인도 중부 차타르푸르 지구에 있는 사원 단지인 ‘카주라호’. 이곳은 1986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사원 단지는 9세기부터 13세기까지 인도 중부를 통치했던 찬델라(Chandella) 왕조 시기 건축물이다. 대부분의 사원은 950년부터 1050년 사이에 지어졌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에 따르면 12세기 과거 약 2000만㎡에 이르렀던 이 부지에 약 85개의 사원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600만㎡ 정도의 면적에 걸쳐 23개의 사원만이 남아있다.

카주라호 사원 단지 / 사진=FLICKR이 사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신성한(?) 성 여행지로 불린다. 경건한 사원 안에 다양한 성행위 체위를 묘사한 조각상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남성형 조각상은 남근을, 여성형 조각상은 유방과 엉덩이 등 신체 부위가 돋보이게 조각한 게 특징이다.

이런 선정적인 조각상은 당시 인도에서 시작해 유행했던 탄트라(Tantric) 사상의 영향으로 분석한다. 탄트라 사상은 인간의 삶을 솔직하게 다루며 육체 수행을 중시했다. 성행위 역시 육체를 수련하고 내면의 신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봤다.

카주라호 사원 단지는 힌두교 사원과 자이나교 사원 두 갈래로 나뉜다. 대부분이 힌두교 사원이다. 다만 동쪽에는 파르스바나트·산티나트·아니나트 등 자이나교 사원 3곳이 있어 각기 다른 종교의 색채를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그중 서쪽에 있는 칸다리야 마하데바 힌두교 사원은 가장 규모가 크고 손상이 없는 사원으로 꼽히니 꼭 들르는 게 좋다. 성적인 조각상보다 일반적인 종교 조각물이 더 많다. 사원 단지 입구 부근에서는 성행위하는 모습의 열쇠고리 등 관련 기념품도 판매한다.

2. 일본이 산 정상에 숨겨둔, 아타미 비보관(熱海秘宝館)
아타미 비보관 / 사진=FLICKR일본 이와테현과 아키타현에 걸쳐 있는 하치만타이산 정상에는 숨은 명소가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꼭대기로 올라가야 비로소 마주할 수 있는 ‘아타미 비보관’이다. 이곳은 1980년대 개관한 성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총 3층 규모로 30개의 전시 구역으로 나뉜다. 동서고금 그리고 과거와 현대를 막론하고 성과 관련한 유물은 모두 전시했다. 다만 일본인 평에 의하면 대부분 전시물이 1926년부터 1989년까지 일본 쇼와(昭和)시대를 연상시킨다는 평이 많다. 이곳을 다녀간 한 방문객은 “성적인 느낌보다는 역사적 기념물을 보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 후기를 남겼다.

아타미 비보관 / 사진=FLICKR특이한 점은 박물관 3층이 입구고 1층이 출구라는 점이다. 입구부터 벌거벗은 인어 조각상과 나체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아준다. 내부에는 외설적인 그림인 옛 춘화(春畵)는 물론이고 현대 성인용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전시물까지 다양하다. 한편에 성인용품 가게도 자리하고 있다.

아타미 비보관은 꾸준히 발전 중이다. 지난 5월 박물관에 콘돔 배경 기념사진 공간과 성관계를 가질 때 나는 신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버튼 등 관객 참여형 전시물을 새롭게 들였다. 만 18세 이하 관람객은 들어갈 수 없으며 박물관 내부는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3. 유교국 한국에 이런 게? 삼척 해신당공원
삼척 해신당공원 / 사진=삼척문화관광홈페이지유교걸과 유교보이가 만연한 우리나라다. 일반적으로 성에 보수적이라는 인식이 강한 우리나라에도 성 관련 명소가 있다. 그 주인공은 삼척에 있는 ‘해신당공원’이다.

이곳은 동해안 유일의 남근숭배민속(男根崇拜民俗)을 반영한 관광명소다. 연간 약 30만 명의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이곳 신남마을 해신당에는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과거 신남마을에 혼인을 약조했던 처녀와 총각이 있었다. 어느 날 처녀는 미역을 따기 위해 마을에서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 돌섬으로 총각과 갔다. 총각은 밭일을 해야했기에 한낮에 다시 돌아올 것을 약조하고 뭍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한낮이 되니 갑자기 거센 파도와 강한 바람이 일어 작은 배를 띄우지 못했고, 처녀는 그 바위섬에서 애를 쓰다 죽었다는 애바위 전설이다.

이후 마을에는 고기도 잡히지 않고 고기 잡으러 나간 어부들이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그러다 약혼자인 총각의 꿈에 처녀가 머리를 풀어 헤치고 애통해 하는 모습으로 나왔다. 이에 총각은 바다를 향해 굳건하게 가지를 드리운 향나무로 남근을 깎아 매달아 놓고 위로하는 제사를 올렸다. 그 후로 총각의 배만 만선이 되었다고 한다.

이유를 알게 된 마을사람들 역시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매년 정월보름날과 10월 첫 번째 오(午)일에 나무로 남근 모형을 깎아 매달아 놓고 정성스레 해신제를 지냈다고 한다.

삼척 해신당공원 / 사진=삼척문화관광홈페이지해신제를 지내는 해신당의 면적은 2만3089㎡ 정도며 바다를 품고 있는 전망 명소다. 주변에 남근 조각상을 포함해 남근 형상의 십이지신상 등 남성 선기와 관련한 수많은 조각상을 볼 수 있다. 그밖에 습지 생태 공원, 해변 산책로 등도 있다. 지하 1층~지상 2층에는 어촌 민속 전시관과 주차장이 있다.

4. 역시 정열의 나라…바르셀로나 에로틱 뮤지엄(Barcelona Erotic Museum)
바르셀로나 에로틱 뮤지엄 / 사진=바르셀로나 에로틱 뮤지엄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정열의 나라 스페인.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바르셀로나에는 에로틱 뮤지엄이 있다. 이곳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시대부터 192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성 관련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 박물관은 로고와 표부터 의미심장하다. 이곳의 로고는 작은따옴표(‘’) 모양인데 이는 상호구강 성교를 뜻하는 성행위 체위를 뜻하는 은어를 뜻한다. 표는 콘돔 포장지를 연상시킨다. 약 2만 원의 표를 사면 스파클링 와인 한 잔을 준다.

전시관에서 성인용품인 진동기의 역사, 기원전 6세기에 쓰여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애서인 카마수트라 관련 유물, 란제리의 변천사, 여성의 질을 연상시키는 조각상, 남근 모양 조형물이 붙어있는 벽, 과거 여성의 성행위를 억압했던 정조대 등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내부에서 20세기 할리우드의 섹스 심벌이었던 마릴린 먼로를 연상시키는 옷을 입고 있는 종업원도 만날 수 있다. 안에 성인용품을 살 수 있는 기념품점도 있다. 유물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담은 영어 음성 안내 기기도 이용할 수 있다.

체코 수도에서 배우는 섹스 기기의 모든 것…섹스 머신 뮤지엄(Sex Machines Museum)
프라하 섹스 머신 뮤지엄 / 사진=프라하 섹스 머신 뮤지엄 홈페이지 캡쳐체코 수도인 프라하에는 전세계 섹스 기기를 모아놓은 박물관이 있다. 2001년에 문을 연 ‘섹스 머신 뮤지엄’이다. 무려 17세기에 지어진 유서깊은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내부 전시관 면적은 약 600㎡로 총 3층 규모다.

내부에는 200여개의 성 기구가 있으며 성 기구를 수집하는 취미를 가졌던 산 마리노인 오리아노 비조키(Oriano Bizzocchi)가 수집한 물품이 대부분이다. 전시관 안에서 약 15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발달한 성관계 보조 기기의 역사와 실물 기기를 감상할 수 있다. 여성용 성 보조기구와 남성용 성 보조기구 모두 있다.

천장에도 전시물이 매달려 있으니 놓치지 말 것. 내부에 20세기 초에 나온 흑백 에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구역도 있다. 이곳 역시 당연히 18세 미만은 입장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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